[한반도 브리핑] 북한, 전술핵 위협 이어 '9·19 군사합의' 위반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·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'한반도 브리핑'입니다.<br /><br />외교·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.<br /><br />어서 오세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보름 동안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, 그동안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다 묶어서 이번 주에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또 어제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는 수백 발의 포탄을 남북이 합의한 해상 완충구역에 퍼부어 '9·19 군사합의'를 노골적으로 위반했습니다.<br /><br />아무래도 오늘은 북한의 대남 핵 위협과 포사격 위협을 위주로 다뤄야 할 것 같은데, 어떤 내용을 전해주실지, 핵심 주제부터 소개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, 다음날인 이번 주 월요일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7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라며 모든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우선 이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월요일 보도에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미사일을 쐈다며 사진도 공개했는데,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저수지 발사 탄도미사일이 우리에게 과연 위협이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지난 수요일에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도 전술핵 투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이어 목요일 밤부터 어제 새벽까지 대규모 포병 사격, 전투기 위협 비행 등 동시다발적인 군사도발에 나섰고, 어제저녁에 또 수백 발의 방사포 포탄을 동해와 서해로 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북한군이 어제 새벽과 저녁에 쏜 포탄들은 남북이 합의한 해상 완충구역 내에 떨어졌습니다.<br /><br />'9·19 남북 군사합의'를 의도적으로 위반한 건데요.<br /><br />이 내용도 전해드리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술핵은 기본적으로 남쪽, 즉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인데, 최근에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들이 모두 전술핵 탑재를 가상한 훈련이었다죠?<br /><br />노골적인 대남 핵 위협으로 보이는데, 북한 보도 내용 위주로 전해주시죠.<br /><br />참, 발사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와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번 주 월요일,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당 기념일로 중요한 국가적 명절입니다.<br /><br />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 동안 진행된 7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에 대해 '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'이라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북한이 핵 운용 부대의 존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특히 이번 훈련을 "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응한 군사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"적들에게 강력한 군사적 대응 경고를 보내기 위한 훈련"이라고 강변했는데요.<br /><br />북한 매체 보도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발사 훈련을 통하여 목적하는 시간에, 목적하는 장소에서,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·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 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, 실전 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습니다."<br /><br />북한은 전술핵을 탑재하게 될 탄도미사일들이 대남 타격용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9월 28일에는 "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을 무력화시킬 목적"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고, 10월 9일에는 우리나라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한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힌 겁니다.<br /><br />북한이 이처럼 남쪽을 향해 노골적이고 분명하게 전술핵 위협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.<br /><br />모든 미사일 발사를 다 참관한 김정은은 이번 실전훈련이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, 명백한 과시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남북대화나 북미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,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김정은 동지께서는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,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시었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 매체가 이번에 저수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는데요.<br /><br />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올해 1월 미사일 발사 당시 공개했던 사진을 재사용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미사일 사진 재사용,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겠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북한의 월요일 보도를 보면 지난달 25일 새벽 저수지 수중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수면 위로 솟구쳐오르는 모습에 이어 눈부신 폭발 섬광이 등장합니다.<br /><br />미사일이 무인도에 내리꽂히며 탄두가 폭발하는 장면인데, 폭발력이 상당한 탄두로 추정됩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 사진은 8개월 전인 올해 1월 말 다른 미사일 발사 때 공개했던 것과 똑같은 사진입니다.<br /><br />즉 탄두의 위력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과거 사진을 재사용한 겁니다.<br /><br />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월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탄두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는데, 당시에 쏜 것은 190여㎞를 날아갔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에 저수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㎞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기종도, 제원도 다른 미사일의 폭발 사진을 재사용한 것은 김정은이 직접 현장 지휘한 '전술핵 훈련'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대남 핵 위협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겁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이 저수지를 미사일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, 이런 방식이 우리에게 실제로 위협이 될까요?<br /><br />과거 냉전 시대 강대국에서도 사용했던 방식이라고 하던데요....
